오래 전 칼럼 입니다.

 

계속 포스팅 하던 우리말과 한의학,

담걸리다

편 입니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health/507547.html

 

 

자고 일어나니 목이나 어깨, 등 부위가

뻐근하거나 꼼짝도 못 하게 될때

또는 극심한 통증이 생겨

고개를 돌리는 등 움직이기가 쉽지 않을 때

'담 걸렸다' 혹은 '담 결리다'라는 말을 쓴다.

 

근육통이나 근막통증증후군의 양상과 비슷하면서도

쿡쿡 쑤시거나 찌르는 듯한 느낌

혹은 통증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듯한

특징을 가진다.

 

주로 운동 부족 때문에

근육의 힘이 떨어졌거나,

잘못된 자세로 잠을 자거나

오래 일하는 경우 나타나는 근육의 긴장이나

염좌 때문에 생긴다.

또 스트레스도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담'의 원인에 대해

외부적인 원인 이외에도

오장육부에서 근본 원인을 찾는데

주로는 위장의 병으로 본다.

 

 

 

 

'담 걸리다'에서 담은 담음(痰飮)의 약자로

한의학에서는 비생리적 체액을 통칭하는 말이다.

이 때문에 소화기인 위장의 병으로 본다.

'담 걸리다'의 증상에 대한 한의학적인

설명을 보면 <동의보감>에서는

'담음유주증'에서 찾을 수 있다.

 

갑자기 가슴과 등, 팔과 다리, 허리와 샅이

은근히 참을 수 없이 아프다가 연달아

힘줄과 뼈가 켕기며 아프기 때문에 앉거나

눕는 것이 편안하지 않고,

때때로 이 통증이 일정한 곳이 없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담이 잠복해 있어서

생긴 병이라 했다.

 

 

담음 때문에 생기는 증상으로는 소화기 문제와

어깨, 목, 등의 결림 이외에도

판다곰의 눈 주위와 같은 다크서클이

생기는 것 등이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눈두덩과 눈 아래가

재나 그을음 같이 검은 것은

 담증이라고 했다.

담음 때문에 생기는 다크서클은

 소화기를 튼튼히 하고

담음을 치료하면 옅어질 수 있다.

 

자고 일어나서 담이 걸렸을 때 할 수 있는

처치는 따뜻한 찜질이나 목욕으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다.

이는 가장 원시적이면서도 기본적이며

효과도 좋은 물리치료이다.

 

 

 

담의 근본적인 치료는 비위를 든든하게 하고,

소화기의 습기를 마르게 하는 것이다.

또 체형이 뚱뚱한 비만인들이

담음에 자주 걸리는 편이기 때문에,

비만의 원인인 습담을 제거해서

몸을 가볍게 하고

비만 때문에 늘어진 살들의

근력을 강화해야 한다.

담의 예방 역시 마찬가지이다.

 

 

담을 없애기 위해 보통 쉽게 구해서

쓸 수 있는 것이 바로 생강이다.

생강은 담을 삭이고

기를 내리며,

냉담을 없애고

위장의 기운을

조화롭게 만든다고 했다.

집에서 좋은 생강을 구해

꿀에 재어 생강차로 만들어

마신다면 담병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모과 또한 담을 삭이고

가래침이 나오는 것을

멎게 하는 약이다.

모과차도 좋고 귤껍질이 원료인

한약재 귤피(진피)차도 도움이 된다.

 

증상이 심하다면 한방의료기관을 찾아

침뜸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은데,

대표적으로 쓰이는 혈자리는

중완혈, 고황혈, 족삼리혈 등이다.

 

담은 십병구담
(10가지 병 가운데 9가지는 담 때문이다),

담생백병

(담이 100가지 병을 만든다)

등과 같은 말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한의학에서는 여러 병의 근원으로 본다.

담을 예방하는 것이 곧 질병을

예방하는 길이자

건강증진의 첫걸음이라는 말이다.

 

 

 

 

Posted by 이창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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