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과 한의학 이라는 주제로

칼럼 의뢰로 계속 작성하던 중

전통적인 우리말에 녹아져 있는 한의학용어가 아닌

현대에 와서 쓰이는 속설(?) 같은

용어도 한번 얘기해 보면 좋을 것 같아

작성한 "사랑하면 여드름이 생긴다?" 편 입니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health/489935.html

 

 

 

여드름은 '사랑의 꽃'이라고도 하고

'청춘의 상징'이라고도 부른다.

특히 사춘기에 나는 여드름은

사랑과 연관시키는 경우가 많다.

'사랑하면 여드름이 생긴다'는 말이

대표적인 예다.

자신이 누군가를 좋아하면

이마에 여드름이 나고,

누군가가 자신을 좋아하면

볼에 여드름이 난다고 하는 등

얼굴 부위에 따라

여러 속설들이 있다.

이런 말들은 의학적인 근거에서

나온 말이라기보다는 이성에 눈떠가는

청소년 시기와 여드름이 많이 나는 때가

겹쳐 생긴 것으로 추측된다.

 

 

 

한의학에서 보는 여드름은 '폐풍분자'라고 해,

폐와 관련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폐는 '폐주피모'라고 해서 피부를 주관한다.

또 여드름을 면열(面熱)이라고 해

얼굴에 열기가 있는 것으로 봤고,

위장의 병이라고 해

소화기관의 장애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했다.

소화 장애를 쉽게 일으킬 수 있는

라면 등 밀가루 음식이나

인스턴트 식품을 먹었을 때

얼굴에 여드름이나

뾰루지가 나는 것을 보면

이를 잘 알 수 있다.

이는 밀가루로 만든 음식을 먹는 등

소화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식습관이 습열을 조장하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 여드름은 겉을 치료하는

외치법뿐만 아니라

속의 문제인 오장육부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한다는 관점에서 본다.

'여드름은 겉이 아니라 속부터 다스려라'

라는 말이 널리 알려져 있는 것도

 이런 한의학적 관점에서 비롯된 것이다.

침구 치료는 주로 피부를 주관하는 폐경락과

이와 짝을 이루는 대장경락을

 이용해 치료한다.

약물 치료는 얼굴 부위를 비롯한

상초를 청열시켜주고 비위를 비롯한

소화기를 소통시켜 줘

피부를 윤택하게 하는 처방을 한다.

외치법으로는 미세다륜침을 많이 사용하는데,

엠티에스(MTS, Microneedle Therapy System)

또는 롤러침(Derma roller)이라고 한다.

또 침과 면포압출기를 이용해

여드름을 직접 압출한다.

아울러 <동의보감>에는

옥용산, 옥용고, 서시옥용산 등을

이용한 세안법이 여드름에 도움이 된다고 나와있다.

 

여드름 관리에 있어 주의해야 할 것은

뾰루지나 면포들을

함부로 뜯거나 짜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손과 손톱의 위생상 세균 감염의 우려도 있고

잘못 짜면 피지가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문제가 생긴다.

세안은 하루 2~3번 정도 피지가 잘 빠지도록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하고

충분히 거품을 내어 깨끗하게 씻어낸다.

흔히 유분을 없앤다고 하루 3~4번씩

이중 혹은 삼중 세안을 하는 사람도 있으나

이처럼 강하고 잦은 세안은

피부에 과도한 마찰을 일으켜

피지선을 자극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피지 배출이 잘 되도록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각질제거제나 딥클린징 제품을 쓰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여드름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으로는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

'미인은 잠꾸러기'라는 말도

그냥 나온 말이 아니다.

충분한 수면은 맑고 깨끗한

피부를 만들어주는 보약이다.

술은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상초로 열을 끌어올리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또 변비와 생리불순이 있으면

여드름이 더욱 악화되기 쉬우므로

이들 질환은 일찍 치료하는 것이 좋다.

Posted by 이창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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