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모유 수유를 할 경우 자연 피임이 된다고 믿는 분이 많습니다. 그러나 모유 수유가 가지는 피임 효과는 그리 좋지 못합니다.
모유 수유를 하게 되면 모체의 뇌에서 프로락틴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게 되는데 이 프로락틴은 여러가지 기전으로 배란과 임신을 방해합니다. 그러나 그 정도는 개인차가 매우 커서 모유 수유를 피임의 한 방법으로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출산을 하고 나서 월경은 대부분 3개월에서 18개우러 정도 사이에 돌아오는 것으로 되어 있으며 개인별로, 또 모유 수유를 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월경이 나오기 전까지는 피임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월경이 나오기 전에라도 얼마든지 배란이 될 수 있고 그로 인해 임신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첫째를 낳고 생리도 안했는데 바로 둘째를 임신하는 경우를 간혹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출산하고나서 언제부터 피임을 시작해야 하느냐? 엄격하게 말하면 출산 후 3주까지만이 자연 피임이 되는 시기입니다. 3주를 넘어서부터는 부부관계를 가질 시 모유 수유를 하고 있더라도 임신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많은 산부인과 의사들이 출산 후 3주에서 6주부터는 피임을 하도록 권유하고 있습니다.
그럼, 특별히 좋거나 피해야 할 피임 방법이 있을까요?
피임방법의 선택은 개개인의 선호도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반드시 어떤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은 없습니다. 교과서에 따르면 프로제스틴만으로 만들어진 피임약이나 데포제재가 바람직하다고 되어 있습니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젠이 들어있는 경구피임약을 복용시 출산 후 6주 이내 사용하면 모유의 양을 줄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드물게는 혈전증이 생기게 할 수 있습니다. 또, 다소 논란이 있지만 모유 수유를 하는 경우 자궁내 장치를 사용하면 자궁 천공의 가능성이 올라가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콘돔을 사용하는 것은 별 문제가 없습니다만 다른 방법에 비해 실패율이 다소 높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