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애청하던 수요미식회에서 황교익 선생님께서 단골로 가신다는 장어구이집 일미정을 적어두고,

맛집 버킷리스트에 적어두고 못가보고 있었습니다.

 

추석 연휴를 맞아  조금 한가할듯 하여 교외로 바람도 쐴겸 다녀왔어요, 차도 안막히고 대기도 없이 환상이었습니다 ^^

 

 

전화하니 추석 연휴 정상영업하고 라스트 오더시간은 오후 8시,

입구에 명절 연휴 정상영업한다고 적혀있었고, 대기는 없었지만 그래도 사람은 많았습니다.

 

 

황교익 선생님의 추천 맛집이라 해서 조용하게 숨겨진 맛집이었는데 방송 이후 유명해졌나 혼자 생각했었는데,

행주외동에서 본관과 별관 그리고 SBS 생활의 달인 방송까지, 원래도 대형 가게에 유명했었나 봅니다.

 

 

길을 마주두고 본관과 별관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나름 수도권 음식점 골목 다닌다고 다녔는데

행주대교 아래 행주외동 음식점들이 몰려있는 이 골목은 첨 방문하네요 ^^

 

 

1968년 부터 시작했다는 간판, 그때는 지금보다 자가용 문화도 덜했고 이 골목이나 주변이 한가했을텐데

이곳 행주외동까지 장어구이 식사하러 올 정도면 경제적 여유있는 분들의 외식처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

 

 

네비게이션으로 목적지에 도착하고 본관으로 갈지 별관으로 갈지, 별관이 진짜 "별관" 맞는지 유사상호나 "짝퉁집"이 아닌지

살펴보며 어디로 갈지 고민했습니다.

 

 

결론은 일미정 본관과 일미정 별관은 같은 집에서 운영하는 것이 맞겠다,

주차장이 더 넓어보이고 사람이 좀 더 모여있는 별관으로

(본관은 거의 차가 없고 사람이 없어서 오후7시30분쯤 도착시간에 먼저 마감했겠다는 생각도 들어서)

가기로 하고 주차하고 입장하였습니다.

 

여러 일로 이번 추석 연휴에는 시골 큰댁에 못내려갔는데 일미정 별관의 분위기가

마치 옛 시골 큰집에 방문한듯한 전통가옥에 방으로 되어있는 구조였습니다.

각각 방이 독립된 룸은 아니었고 저희가 식사했던 곳은 3곳으로 파티션 되어 있었어요.

어디든 교외의 음식촌들이 다 그렇지만 이 곳 행주외동 음식점 거리도

힐링이 되는듯한 시골분위기와 맑은 공기가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일미정 별관의 장어정식과 장어구이의 차이는 3,000원인데 식사(공기밥, 된장찌개) 여부라고 합니다.

부부 각 1인분씩, 조심스레 다른 구이로 시켜도 되냐고 여쭤보니 흔쾌히 된다고 하셔서,

소금구이 1인분과 고추장구이 1인분으로 정식으로 주문했습니다.

식사하고 보니 숯불구이 형태가 아니고 돌판에 각각 구어져 나오는 방식이어서 따로 주문해도

전혀 상관없겠더라고요.

가격은 과거에 비해 올랐나 봅니다.

장어구이 맛집들은 다 이 정도 가격하니 황교익 선생님 추천집에 1968년부터 한 전통있는 이 곳 일미정 별관의 가격이

사실 그렇게 비싼편도 아니라는 생각으로 위안하며 주문했습니다.

 

 

죽과 기본 찬들, 그리고 장어집 갈때 애피타이저로 과자같은 즐거움을 주는 장어뼈 튀김.

소금구이가 먼저 나왔어요.

황교익 선생님께서 "장어는 잘 구어야 맛이 있어요"라고 하셨는데, 구이 상태는 무난합니다.

제가 아직 내공이 부족해서인지 몰라도 일미정 별관의 장어구이 상태, 특별한 감동까지는 잘 모르겠네요.

 

 

위에서도 한컷, 김치는 마트에서 산듯한 종가집 김치 맛이었습니다 ㅎㅎ

황교익 선생님 추천하는 맛집, 전통있는 맛집이라면 직접담금 묵은지나 혹은 김치 명가에서 주문받아서 썼음 좋았을텐데 라고

혼자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ㅎ

 

 

장어구이 맛집들의 별미, 장어뼈 튀김 한접시만으로도 벌써 술 한병 넘어가죠 ㅎㅎㅎ

 

 

조금 천천히 나온 일미정 별관의 고추장 구이...

 

전체적으로 무난한 식사였습니다.

추석 연휴 정상영업으로 기다리지 않아서 좋았고 차 막히지 않아서 산뜻한 외식이었습니다 ^^

Posted by 이창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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