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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5.22 [우리말과 한의학] "소심하다" - 한겨레 신문 2011.10.31 기고 칼럼

오랜만에 아직 다 못한

예전 한겨레 신문

우리말과 한의학

칼럼 중

소심하다

편을 포스팅하겠습니다 ^^

 

http://www.hani.co.kr/arti/society/health/503359.html

 

 

 

 

사상의학에서 성격을 말할 때,

네 가지 체질 가운데 소음인이

소심한 편에 속한다고 본다.

'소심하다'는 말은 대담하지 못하고

조심성이 지나치게 많음을 의미하며,

말 그대로 심장이 작다는 뜻이다.

반대의 뜻을 가진 말로는 '강심장',

'간이 크다', '대담하다'등이 있다.

 

한의학에서 '심'은 군주지관으로

신명이 나오는 곳이라 하여,

오장육부 가운데 임금의 장기이며

정신적인 부분을 주관한다고 본다.

또 혈맥을 주관하며 오행 가운데

화(火)에 속한다.

이와 같이 한의학에서는 소심한 것도

성격만의 문제로 보는 것이 아니라,

오장육부와 관련이 있다고 판단한다.

 

몇 년 전 <미국심장병학회지>에 실린

한 대학의 연구 결과를 보면

소심한 남자일수록 심장병 발생률이

높다고 나왔는데 이는

한의학의 관점과 비슷하다.

<동의보감>에는 심장의 크기와

병의 관계에 대해 기술해 놓았는데,

'심장이 작으면 근심으로 병들기 쉽고

심장이 크면 근심해도 병들지 않는다'

고 적혀있다.

 

한의학에서는 소심하고 심장이 벌렁벌렁할

정도의 상황이 병리적으로 반복될 때

'심담허겁'이라  진단한다.

이는 심장의 박동과 혈액 순환 능력에

이상이 있어 심리적으로도 겁을 내는 상황이다.

선천적으로 소심하고 심약한 사람에게서

잘 나타난다.

이럴 때는 심장을 돕고 정서적 안정에

도움이 되는 연자육, 백자인, 맥문동 등의

약재를 위주로 처방하게 된다.

 

소심한 성격을 고치고 심장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신양생법'이 중요하다.

한의학 최고 경전인 <황재내경> 소문에 보면

'염담허무, 진기종지, 정신내수, 병안종래'라는

말이 있다.

이는 '마음을 편안히 하여

기가 스스로 제 갈 길을 따르고,

정과 신이 안으로 지켜지니 병이 어디로부터

들어올 수 있겠는가'라는 말이다.

즉 마음을 편아나고 담담하게 하며,

생각을 비우라는 뜻이다.

심장의 양생법은 생각을 줄이고 노심초사하지

말라는 것이다.

무언가를 가지려 하고 집착하게 되는 마음은

심장을 상하게 하고 또 그 대상을 잃고 나면

분노나 슬픔이 남게 된다.

아울러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한 것처럼 심장을 강화하는 운동을 하면,

소심한 성격을 고치는 데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다.

유산소 운동도 되고 호연지기를 키울 수 있는

등산도 권한다.

 

한약 가운데 우황청심원은

가정에서 상비약으로도 많이

갖춰놓고 있는 약으로

대표적인 심장약이다.

심의 기운이 부족하고

정신과 마음이 안정되지 못했을 때 쓴다.

중풍에도 많이 쓰이는데

갑자기 풍을 맞아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담연이 막혀서 정신이 어렴풋하며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입과 눈이 삐뚤어지며 손발을 잘 쓰지

못하는 것을 치료하는 약이다.

금박으로 싼 이유는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우황청심원을 심장병의

만병통치약처럼 생각해

무조건 오남용해서는 곤란하다.

 

Posted by 이창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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