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음과 숙취 다스리는 법 :

 


안녕하세요? 생명마루한의원 마곡점 원장 이창열입니다~
한겨레신문에 게재된 제가 작성한 칼럼
'과음과 숙취에 대처하는 법' 기사 입니다.




[한겨레] 우리말과 한의학

송년회를 비롯해 연말모임이 한창일 때다. 이런 모임에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술이다. 이 술 때문에 흥겨운 모임이 되기도 하지만 과음은 취중 실수나 숙취를 부른다. 또 과음은 건강에 해를 끼치고 다음날 업무에도 지장을 주며, 과음이 반복되면 간 질환을 비롯해 ‘만병의 근원’이 될 수 있다. 대신 적당한 음주는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며 삶의 활력소가 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 또 사람 관계에 윤활유 구실도 한다. 이 때문에 예로부터 술은 ‘백약의 으뜸’이라 했다. 결국 잘 쓰면 좋지만, 지나치면 악인 것이다.

한의학에서 술에 대해 살펴보면 우선 술의 성질은 올라가기를 좋아하는 것으로, 많이 마시면 기가 거슬러 올라가고 양의 기운을 밖으로 발산하려 한다. 술을 마시면 얼굴이 붉어지거나, 술 마신 다음날 입에서뿐만 아니라 몸이나 피부에서도 술 냄새가 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불가피하게 과음했다면 숙취를 잘 다스려야 한다. 숙취는 많은 양의 술이 소화기를 비롯해 온몸에 찌꺼기와 염증을 남기고 오장육부의 기능 저하를 가져오며, 이 때문에 두통, 구역감, 무력감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동의보감>에서는 주독을 풀기 위해 땀을 내고 오줌을 잘 통하게 해 위아래로 습기를 없애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러나 과음 때문에 지쳐 있는 상태에서 사우나 등에서 너무 많이 땀을 흘리면 오히려 더 지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아울러 술을 마신 뒤에 국수를 먹으면 땀 구멍이 막힐 수 있으므로 주의하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국수를 비롯한 밀가루 음식은 술 때문에 지쳐 있는 소화기에 더욱 부담을 준다. 땀을 내거나 배변으로 주독을 풀어주는 것과 더불어 소화기를 회복시키는 것이 숙취 해소의 관건인데, 이런 점에서 숙취 해소에는 대금음자라는 처방을 많이 쓴다. 이는 위장을 평안하게 해 준다는 평위산의 처방을 약재의 용량만 변경해 처방한 것이다.

과음 뒤 다음날 아침 속에서 올라오는 열감으로 대부분 찬물을 찾곤 한다. 그러나 이는 지친 소화기를 더욱 힘들게 한다. 당장은 마시기 힘들더라도 따뜻한 물이나 생강차, 계피차 등을 먹는 것이 좋다. 숙취 해소에 좋은 것으로 널리 알려진 음식에는 칡과 헛개나무가 있다. 한약재로 갈근이라는 칡즙은 우리 몸의 물을 펌프처럼 끌어올려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 칡의 꽃인 갈화 역시 주독에 좋다. 이를 이용한 대표적인 숙취 해소 처방이 갈화해정탕이다. 헛개나무는 숙취 해소에는 좋지만, 간 질환의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오히려 간에 심각한 위해를 끼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숙취 해소에는 칫솔질과 해장도 중요하다. <동의보감>에는 술독이 이에 끼어 있기 때문에 술에 취했을 때는 뜨거운 물로 양치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해장에는 생선을 이용한 국이나 탕이 좋다. 물고기는 육류보다 성질이 서늘해 염증을 달래준다. 또 콩나물과 무는 해독에 이로운 음식이기에 함께 끓여 먹으면 더욱 좋다.

시중에 나와 있는 숙취 해소 음료는 약이 아니라 말 그대로 음료일 뿐이다. 숙취를 말끔히 해결해줄 수는 없으므로 과신하지 말아야 한다. 가장 좋은 것은 과음하지 않고 절제하는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창열/인의한의원장ㆍ청년한의사회 학술국장




-생명마루한의원 마곡점-

한의학박사 이창열 원장 진료
02)6713-1075




 

 

 

 

 

 










Posted by 이창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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